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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공장처럼 찍어내는데, 대응은 사람 손으로 합니다

· 이치화 · 2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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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공장처럼 찍어내는데, 범죄자를 추적하고 검거하는 일은 여전히 경찰관 한 명, 한 명이 직접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한 사람을 정교하게 속이려면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AI는 사기 문구와 가짜 목소리, 상대에게 맞춘 대화를 대량으로 만드는 일을 쉽게 바꾸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다가오는 가장 큰 위험, 범죄의 ‘공장화’입니다.

인터폴도 2026년 3월, AI와 저비용 디지털 도구가 ‘사기의 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범죄 전체가 공짜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사람을 더 속이기 위한 준비와 반복의 비용이 크게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증가를 보여주는 수치도 있습니다. 신원확인 기업 Entrust의 2026년 보고서에서는 자사 신원확인 과정에서 관측한 딥페이크 셀피 사기 시도가 1년 새 58% 늘었습니다.

미 FBI가 2025년 접수한 ‘AI 관련’ 신고는 2만 2,364건, 신고된 손실은 약 8억 9,300만 달러였습니다. AI가 언급된 신고의 집계이지, 모두 AI 악용이 입증된 사건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이 공장 반대편에 쌓이는 일입니다.

사기 문구는 대량으로 생성해도 피해자의 신고는 한 건씩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수법이라도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들었는지, 어디로 돈을 보냈는지, 어떤 증거가 남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진술을 듣고 자금을 추적하고 증거를 검증하는 데에는 여전히 사람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범죄자는, 아니 범죄가 만든 자동 범죄 AI 시스템은 다음 표적으로 바로 넘어가지만, 피해자와 수사관은 이전 사건에 남아 있습니다.

지난 8월 뉴스1 기고에서 제가 짚은 ‘공격과 방어의 비용 비대칭’입니다. 경찰도 AI로 수사 분석을 지원할 수 있지만, 피해자의 피해를 확인하고, 범죄자를 추적하고, 기소와 불기소를 판단하는 책임까지 자동화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건이 늘 때마다 현장에 더 빨리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신망의 의심 번호 차단, 플랫폼의 사기 콘텐츠 처리, 금융기관의 의심 거래 대응을 연결해야 합니다. 범행을 자동화하기 어렵게 하고, 대응 과정의 중복과 지연은 줄이는 것입니다.

범죄의 생산비는 내려가는데, 그 비용을 피해자와 경찰의 시간으로 메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둑은 물이 넘친 뒤가 아니라, 그 전에 쌓아야 합니다.

[출처]
뉴스1 기고(2026.8.18.)
[인터폴 금융사기 위협평가(2026.3.)]
[Entrust 「2026 Identity Fraud Report」]
[FBI 「2025 Internet Crime Report」, 39쪽]

처음 게시한 곳: 리멤버

『거대한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박영사) — 책 소개 · 강의 문의: kncop05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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